2008년 04월 07일
[렛츠리뷰] 왜 하필 뉴욕 더스트인가?
리뷰라는 걸 처음 써보네요. 막 가슴이 두근두근 벌렁벌렁, 긴장도 되고(^^;) 음식 리뷰나 옷 리뷰 같은건 많이 보고 다녀서 견식이 좀 있긴 한데, 책 리뷰는 정말 지짜 처음이라 어색합니다. 도대체 무슨 말을 해야 하는지 원. 감상문과 리뷰는 느낌이 좀 달라서(나만?) 어색어색. 여튼 그렇다구요. 그래도 책 받았으니 책값은 해야 할 것 같아 어색하고 설레는 마음으로 스타트:9... 책 사진은 없습니당. 저도 소포 열어보는 인증샷 해보고 싶었는데 어머니께서 뜯어다 책상 위에 올려두셨더라구여'____^....
(리뷰 컨닝하려고 돌아다니다가 남성팬티 무브진 리뷰만 몽땅 읽고 다녔다는건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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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 리뷰와 도서 리뷰의 가장 큰 차이라면 대화체나 독백체냐(...) 인 것 같아요. 음식이나 옷, 어딘가를 방문했다는 류의 리뷰는 상대방에게 이게 어떻더라는 것을 설명하면서 가볍게 흘러가는 반면 도서리뷰는 읽기가 겁날 정도로 진지하고 무겁더라구요. 순간 나 왜 책을 신청했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저는 제 스타일대로 그냥 막 쓰려구요. 전 국문과 학생도 아니고, 지성인이라는 대학생이긴 하지만 공순이고, 독서량이 많은 것도 아닌 평범한 사람이거든요. 어려운 말로 분석하는건 취향이 아니니까:$ 호호, 지금까지 리뷰보다 더 길지도 모를 변명이었습니다 (__)

전공책과 씨름하느라 소설은 읽을 시간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생각보다 두께가 있는 책에 이걸 언제 다 읽냐 싶었는데, 그런 고민이 우스울 정도로 책장은 쉽게 넘어갑니다. 책 잘 안보는 저도 한시간 반 만에 전부 다 읽을 수 있었거든요. 스릴러나 밀리터리는 아오안인 저도 어렵지 않게 읽은, 딱 그 정도 입니다. 잘 읽혀요, 판타지 소설처럼(이라고 하면 버럭 하실지도 모르겠는데^^; 룬아나 눈마새, 피마새보다는 가벼운 소설 느낌입니다).
주인공인 존 이엔은 중국계 미국인으로 '설정'되어 있는 한국인입니다. 평범한 회사원이던 그는 약혼자인 '수영'이 다섯명에게 강간을 당하고 자살을 한 것을 계기로 연쇄살인자가 되고, AEC(맞나?)의 일원이 되어 엄청난 살상능력을 가진 용병이 되어 전장을 뛰어다니다가, 장기 휴가를 얻어 '레드 릴리'라는 꽃집을 운영하죠.
그 후로 책 1/3 정도는 레드 릴리에서 일어나는 소소한 사건을 다루며, 한국계 미국인(입양아) 히로인과 무뚝뚝한 남자<-적극적인 여자 라인의 로맨스도 찍습니다. 그러다 무슨 사건인지는 모르지만 여튼 뭐가 터져서 국제 분쟁이 되고 갑자기 통일이 어쩌고 하면서 이야기가 튀어나오고, 반전도 뜹니다. 제가 적는 것보다 자세한 내용을 알고 싶으시다면 이글루스 렛츠리뷰 란에 가시면 자세한 내용이 나와 있네요. 참고삼아 읽어보시는 것도 좋습니다만, 책을 정독한 제가 헐 할 정도면 이건 좀 아니다 싶어요^^;;
소개에 나오는 '첩보 소설'이라거나 '서스펜스 스릴러' 같은 것에 얽메이실 필요는 없을 것 같습니다. 긴장감도 없고, 제대로 된 첩보 이야기도 나오지 않아요. 복선이 깔리긴 했지만 제대로다...라는 느낌도 오지 않고, 작가님이 의도하셨다던(사실 제 감상이 너무 안좋아서 인터넷에서 좀 찾아봤습니다. 작가님의 이 소설을 쓰신 의도도 당연히 찾아서 봤구요) 선거로 뽑힌 대표가 어떻게 대량 학살을 할 수 있는가?에 대한 고찰도 크게 와닿지 않지요.
리뷰 신청해서 책 받아놓고 이렇게 안좋은 소리만 하는 것도 좀 그렇지만(..) 아양 떤다고 베스트 리뷰 될 것도 아니고, 별로 그런걸 바라는 것도 아니니까 혹시라도 저처럼 기대에 부풀어 책을 봤다가 실망하는 분이 계시지는 않을까 싶어 좀 적나라하게 적어볼랩니다. 저랑 달리 재밌게 읽으셨다면 그냥 그러려니 해주세요. 전 이쪽 계열에는 무지한 사람이니까요.
우선; 저는 이 책을 덮고 참 실망했습니다. 작가님이 마무리는 지으셨는데, 덮는 순간까지 '아 이건 아닌데? 이건 좀 아닌듯? 뭐야 몰라 이거 무서워ㅠㅠ'하면서 좀 당황했었거든요. 사실은 처음부터 몰입이 안됬어요. 의도적으로 '그', '이엔', '라훌라' 등으로 주인공을 따로 묘사하셨다는 건 알겠는데, 그 덕분에 절반 읽을때까지 조합도 안되고 이건 뭔가 싶었어요. 이건 딴지지만 '여인', '사내'로 나오는 지칭들이 가끔 좀 거슬리기도 했다능(..) 양산 판타지/무협을 볼 때에야 '이건 어차피 그냥 재미로 쓰는 건데 이래저래 따져봐야 나만 속상하지. 재밌으면 되는 거 아닌가?'라고 너그럽게 볼 수 있었던 것들이, '소설'이라는 이름을 달면 까슬까슬하게 입 안에서 맴도는 건 저만 그런걸까요? 단어의 선택 등등 맞춤법이 틀린건 아니지만 미묘하게 거슬린다 싶으면 몰입이 안되고-_-; 저도 이래저래 평할 처지는 안되지만, 읽으면서 생각한건 '역시 판타지 작가네-_-;' 정도였습니다(문맥 뿐 아니라 내용에 있어서도요. 자세한 것은 아래에 이어 씁니다). 하지만 작가님이 뭔가 의도를 보이고 누군가에게 공감을 얻고 싶으시다면 첫 출판작이 판타지라 이렇다는 이야기는 나오지 않게 하셔야 하지 않을까요? 물론「책 한권 짜린데 장편이라고 하네. 단편이라고 해야지!」라고 당당하게 이야기 하는 사람을 대상으로 글을 계속 쓰실 거라면 상관 없겠지만요. (아 이건 좀 심했나요. 수정할까열...)
문맥 뿐 아니라 소설의 구성에서도 그 패턴을 벗어나지 못하시더라구요. 수영, 승애, 샌디, 헬렌, 왕밍, 선미, 이름도 기억 안나는 수영이 닮은 여자... 제가 기억하는 여자만 일곱입니다-_-; 하렘물? 이 여자들도 각자 주인공과 사연이 있는 사람들입니다만, 이 여자들을 모두 모아서 결론을 내지 않는다면 하렘판타지와 다를게 뭐가 있나요. 뉴욕 더스트가 표현하려고 하는게 뭘까요?
홍보에서 처음 읽은건 '남북문제 어쩌고 하는 첩보물'이었고, 작가의 말에서 본건 '한 남자의 트라우마 어쩌고 저쩌고 어둠 거시기'였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의 트라우마도 제대로 해결되지 않았고, 통일에 대한 것도 찔끔 나오다 말고 말이 없죠. AEC의 음모도 풀어주지 않습니다. 거기다 마지막의 반전은 어이 상실의 I'm your father-_-;.... 도대체 뭘 어쩌라고? 찰스턴 그인간이 왜 아들한테 그런 상처와 고통을 주나요? 욕심이 뭔데? CIA 국장은 통일이 다가 아니라고 해놓고 내 꿈은 통일이요 빵!(크억) Game Over... 읭? 읭? 읭? 읭? 읭?^^^^^^^^^^^^^^^^^^;;;;;;;;;;;;;;;;;;;;;;;;;;;;;;;;;
넵. 작가님의 변명글은 봤습니다. 봤어요. 봤는데도 이 책이 어디서 어떻게 무엇으로 작가님의 의도를 나타내고 있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작가가 해야 할 건 자기 글로 하고 싶은 말을 하는거지, 이런 의도로 썼다고 변명해야 할 이해할 수 없는 글을 쓰는게 아니잖습니까. 아마추어도 아니고 출판작인데요.
차라리 판타지적인 소재를 섞어서 10~20권짜리 장편으로 나왔더라면 좋았을지도 모르겠네요(저는-_-; 이런 취향이 아니라 잘 모르겠지만...). 책을 읽으면서 도대체 이걸 어떻게 수습하려고 이러나 한숨을 쉰건 김하인님의 스릴러 블랙 아이언 이후로 처음입니다(뭔가 안된다 싶으면 사람 죽이고 그걸로 좀 굴리다가 안되면 또 죽이고 또 죽이다 결국 대충 해결하고 끝내는 그 일본의 대 한국 소나무 테러 스릴러...). 블랙 아이언 좋다는 사람은 못봤지만; 혹시 있을지도 모르니까 까지는 않겠심다.
안 좋은 말만 했더니 힘드네요. 뭐 어떻게 좋은 말이라도 좀 섞어서 해야하는데; 전 초반에도 재밌게 보질 않아서 그런 말도 못하겠습니다 _ _);;;;;
추천? 모르겠어요. 그냥 양산형 판타지 좋고, 이 작가님이 좋고, 하렘이 좋고, 막나가는게 좋으시다면 책방에서 한번쯤 빌려보셔도 좋을 듯. (빌려봤다는 이야기 많이 들리더라구요. 모다;) 허허허...
첫 리뷰 이모양이니 앞으로 내 렛츠리뷰 도전은 물건너 갔군요. 우울한 제 마음을 알아주는지 하늘에서는 번개가 치고 ㅋㅋㅋ
으앙... 아 죽게따. 여튼 이상입니다.
(첫 리뷰인데 제가 이래놔서 어쩐대요; 제 비뚤어진 시선을 바른 길로 인도할 멋진 리뷰 기다립니다ㅠㅠ)
# by | 2008/04/07 00:37 | 4. 이것이 무엇인고'^'*? | 트랙백 | 핑백(1)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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